김우중(72) 전 회장의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과 은닉 재산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9일 엘지그룹 구본무 회장의 육촌동생인 구본호(34)씨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했다고 밝혔다.
여행사 레드캡투어의 대주주인 구씨는 김 전 회장이 정치권 로비 창구 역할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재미 사업가 조풍언(68·구속)씨가 만든 서류회사(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되는 글로리초이스차이나에 2006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주식 20만주를 주당 7천원에 넘겼다. 그 뒤 주가가 4만원대까지 올라 글로리초이스차이나는 수십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구씨를 소환해 이 과정에서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혐의를 잡고 형사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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