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과의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한 지난 주말, 서울시청 앞 광장 등 전국 곳곳에서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이 다시 타올랐다. ‘48시간 비상국민행동’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7천여명이 모였고, 앞서 21일 밤에는 ‘6·10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인파인 5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우병 대책회의는 “정부의 추가 협상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국민행동의 거대한 촛불로 이어졌다”며 “24일과 27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국민대토론회 등을 통해 향후 방침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쇠고기 추가협상과 인적쇄신으로 ‘촛불 민심’이 잦아들 것으로 내다본 청와대의 정국 수습 방향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흘 동안 지속된 ‘48시간 국민행동’은 이날 저녁 서울시청 앞 집회와 행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날 밤 거리 대치 과정에서 시위대 4명을 연행했다. 이명박탄핵 투쟁연대는 이날 저녁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고, 다음 아고라 회원 200여명도 여의도 <한국방송> 앞에서 ‘감사원 특별감사 반대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21일 밤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 2만여명은 세종로 네거리에서 경찰과 밤새 대치하다 22일 아침 7시께 자진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과 경찰이 충돌해 수십명이 다치고 1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0일 밤 연행된 서아무개(46)씨는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4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길윤형 황춘화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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