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주장’ 최승갑씨 영장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신을 ‘대상그룹 정·관계 로비스트’라고 주장해 온 최승갑(50)씨를 붙잡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최씨는 2005년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재수사를 받았을 때, 언론 인터뷰 등에서 “2003년 임 회장 구속을 막으려고 임 회장 쪽으로부터 15억여원을 받아 정·관계와 법조계 등에 로비를 벌였다”고 스스로 밝혔던 인물이다. 최씨는 당시 언론에 대상그룹 주거래 은행에서 발행된 수표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으며, 대상그룹도 로비자금 명목으로 그 돈을 줬다고 시인한 바 있다. 그는 검찰이 재수사로 임 회장을 구속 기소했을 당시, 삼지산업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으로 출석을 요구하자 중국으로 도피했다.
경찰에 붙잡힌 최씨는 “로비와 관련된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검찰에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6시40분께 서울 삼성동 선릉공원 근처에서 순찰차를 피해가는 최씨를 검문해, 최씨에게 ‘경호업체를 세운다고 내세워 투자금 3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 7건의 수배가 내려진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붙잡았으며, 21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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