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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한겨레’ 무료배포 나선 ‘아고라’ 대구 회원들

등록 2008-06-24 19:00수정 2008-06-24 19:25

대구지역 다음 아고라 회원 12명(사진)
대구지역 다음 아고라 회원 12명(사진)
보수신문 텃밭에 ‘진실’을 배달해요
20~40대, 매주 공동구매해 나눠주기로
“진실외면·여론조작하는 신문은 안돼”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대구지역 다음 아고라 회원 12명(사진)이 24일 이른 아침 대구시 중구 2·28 공원과 지하철 반월당·중앙로역 등에서 <한겨레>와 <경향신문>를 나눠주고 있다. 다음 아고라 회원들의 자발적 성금으로 공동구매한 신문 800부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들은 40대 자영업자에서 30대 어린이집 원장, 학원강사, 20대 대학생까지 다양했다.

이날 연락을 맡은 서정덕(20·대구예술대 2년)씨는 “예전에는 <한겨레>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촛불시위를 계기로 꿋꿋하게 진실보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더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전하기 위해 무료배포에 나섰다”고 말했다. 반월당역 인근에서 신문을 나눠주던 서씨는 “노무현 정부 때만 해도 조·중·동에 반감이 없었는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자기가 했던 말을 뒤집고, 정부의 실정에도 입다물고 있는 걸 보고 거부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정부가 혹평을 받은 것도 ‘조·중·동’이 주도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에도 국민들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마음대로 안 되니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하철역 구내에서 신문을 나줘주다 역무원들에게 밀려나거나 ‘보수의 텃밭’다운 어르신을 만나 일장 훈시를 듣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목표한 800부를 모두 소화했다.

김재영(42·자영업)씨는 “배포를 해보니 30%는 반갑게 호응해주고, 몇몇 사람은 거부감을 보이고 나머지는 바빠서인지 그냥 받아갔다”며 나름 반응을 분석했다. “어떤 젊은 경찰관은 ‘수고한다’는 말도 해주었고, 어떤 버스기사는 경적을 울리며 신문을 달라고 했다”고 그는 전했다.

대학생 양정은(19·계명대 경제 2년)씨는 “한 명이라도 더 깨어 있게 하고파 나섰으며, 쇠고기 문제의 안전성이 담보될 때까지 이념 공세나 정부의 꼼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생 안여울(19)씨는 “요즘 <한겨레>를 보고 싶어도 가판에서 구할 수 없다는 이들이 많다”며 좀더 보급망을 늘려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배포를 마친 이들은 도심지 커피숍에서 모여 차를 마시며 매주 한 번씩 모여 두 신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자고 뜻을 모았다. 또 대구 각지역별로 동네촛불을 밝히자는 의견도 나왔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아무개씨는 “그동안 골치 아픈 게 싫어 뉴스도 안 봤는데 우리 건강과 직결되는 미국 쇠고기 수입문제는 가만 있을 수 없어 나왔다”며 “<한겨레> <경향신문> <문화방송> <한국방송>이 우리를 편들어줘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바로 보도하니 신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결국 국민의 안전을 민간자율에 맡기자는 현 정부의 추가협상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을 수 있는 재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구/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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