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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08:51 수정 : 2005.01.03 08:51

새해 첫날 지하철 출근길에전동차에 타고 있던 50대 남자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구지하철 참사의 `아찔한 악몽'이 재현될 뻔 했다.

이 화재로 출근길 지하철 승객들이 긴급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열차의 일부가 전소되는 피해가 났다.

화재 경위 = 3일 오전 7시14분께 서울 가리봉동에서 온수 방향으로 가던 도시철도공사 소속 7017호 전동차(기관사 금창성.37)가 철산역에 도착하는 순간 8량가운데 7번째 객차 바닥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목격자 윤모(67.여)씨는 "가리봉역에서 탄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노인석에 앉아 있다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신문지를 펼친 뒤 물같은 것을 신문지에 뿌리니까 불이 났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7번째 객차에 있던 승객 8명 가량이 급히 다른 객차로 피했으며, 열차가 철산역에 도착하자마자 6,7,8량에 있던 승객 20여명이 급히 하차했으며, 이어광명역에서 나머지 객차에 있던 승객 40여명이 하차했다.

불이 난 객차에 타고 있던 윤씨는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1도 화상을 입었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신속히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도시철도공사는 신풍∼온수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을 10시45분까지 중단했다.

신속한 초동조치..사후확인 미흡 = 도시철도공사 사령실은 오전 7시14분 사고 전동차로부터 "철산역을 출발하려는 데 객차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다음역인 광명역에 연락, 진화 준비를 했다.

3분 뒤 전동차가 광명역에 도착하자 승객을 다 하차시킨 뒤 역무원들은 소화기로 3분 정도 불을 껐다.

사고 전동차는 광명역 다음역인 천왕역을 7시23분께 무정차로 통과해 7시31분께지하철 7호선 종착역인 온수역에 도착했지만 꺼진 줄 알았던 불은 6,7,8번째 객차에서 타고 있었다.

내연재로 된 신형 전동차가 아닌 구형 전동차였던 까닭에 초기 진화에도 남았던불씨가 광명역∼온수역으로 오는 10여분간 다시 살아나 지하철 객차를 태운 것. 사고 전동차는 불이 붙은 채 전철 2개 역을 그대로 달린 셈이다.

신고를 받은 소방서는 7시36분 온수역 차량 기지에 도착해 화재를 진압, 8시54분께 완전히 불을 잡았다.

경찰 조사결과 기관사 금씨는 철산역을 출발한 직후 사령실로부터 화재 사실을통보 받은 뒤 객차에 "화재가 났으니 광명역에서 내리라"고 경고방송을 한 것으로나타났다.

수사 상황 = 사고 전동차는 온수역에 정차되어 있으며 기관사 금씨와 광명역과 철산역 역무원, 공익근무요원 등 관계자들은 경기 광명서에서 정확한 사고당시상황과 조치과정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강력반 4개반 형사 20여명을 투입,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등산용 하의와 베낭을 맨 50대 용의자가 하차해 도주한 철산역 주변에서 탐문수사를벌이는 한편, 역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분석중이다.

(서울.광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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