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의 경찰 공권력 집행에 대한 의견
[한겨레 여론조사]
“경찰 이미지 나빠져” 3배
어청수 청장 퇴진놓고 찬성 48%-반대 41%
“경찰 이미지 나빠져” 3배
어청수 청장 퇴진놓고 찬성 48%-반대 41%
지난 두 달동안 이어진 ‘촛불집회’ 기간 동안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른 법 집행”을 강조해 왔지만, 국민들의 평가는 냉랭하고 매서웠다.
경찰의 공권력 집행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물음에 응답자의 61.3%는 ‘폭력 진압 등으로 인권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의 주장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적절히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은 30.8%에 그쳤다. ‘모른다’는 의견은 7.9%였다. 경찰의 법 집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20대(75.6%)일수록 높았고, 여성(64.0%)이 남성(58.6%)보다 약간 높았다.
또 ‘경찰이 보수 단체의 폭력에는 처벌하지 않고, 촛불 집회에 대해서만 배후수사 등 적극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54.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9%였다.
이와함께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찰의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 달라졌느냐’란 물음에‘나빠졌다’(38.4%)란 응답이‘좋아졌다’(13.4%)란 답보다 무려 3배나 더 많았다. 이는 촛불집회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국민들이 그렇지 않는 이들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인권단체들은 이 결과를 두고 “일차적으로 촛불 집회에 대한 과잉 대응으로 인한 것이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뜻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정권교체 직후인 지난 3월 말부터 불심검문 거부자 처벌 등 반인권적 정책은 다투어 추진해 오면서도 정작 일산초등생 사건 등 민생치안에는 허점을 보인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인 것이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거취를 묻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47.9%는 ‘마땅히 퇴진해야 한다’고 답했고, 41.2%는 ‘퇴진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길윤형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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