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일본 등 9개국 서명”…최종 검토뒤 확정키로
한국 등 9개국이 미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할 수 있다는 공식 ‘의향’을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어 “지난 주에 미국과 한국, 일본 등 9개국의 우주기관 대표들이 모여 다음 세대의 달 탐사 협력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며 “이 자리에서 각국 대표들이 ‘국제 달 네트워크’(ILN)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의향서(S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명한 나라는 세 나라 외에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영국이다.
나사가 주관하는 ‘국제 달 네트워크’는 달 표면에 탐사장비를 실은 6~8개의 착륙선·탐사로봇을 보내 달의 환경·자원을 연구하는 과학기지로 활용하자는 새 형식의 우주탐사 프로젝트다. 나사는 그 첫번째로 2013~14년 2개의 착륙선을 달 표면에 보낼 계획을 세워 현재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0일 “올해 말까지 구체적 추진을 위한 검토 작업이 공동으로 수행될 예정”이라며 “참여국들은 최종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참여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우주과학자는 “참여의향서는 협정이나 양해각서와 달라 나중에 빠질 수도 있고 의무 부담도 없다”며 “한국의 참여 방식은 아직 결정된 게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 우주개발진흥 실무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020년에 달 탐사 궤도위성 1호를 쏘아올리고 2025년엔 달 탐사 위성 2호를 쏘아 착륙선과 탐사로봇이 달 표면을 밟게 한다는 내용의 ‘우주개발 세부 실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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