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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돈 공천’ 대상자 두 달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

등록 2008-08-04 21:19수정 2008-08-04 23:02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오른쪽)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오른쪽)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사무실에서 회의를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시 의원에 접근 거부당하자
김종원씨에 ‘대한노인회몫’ 제의
김옥희씨의 ‘공천 장사’가 애초부터 돈만을 노린 사기 행각인지, 실제 로비 행위가 있었는지를 밝힐 중요한 증언이 3일 안필준 대한노인회 회장한테서 나오면서 의혹이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김옥희씨가 대한노인회에 10여 차례나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말과 관련해, 김옥희씨가 ‘확신’을 갖고 움직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옥희씨 등의 구속 때 적용된 혐의 내용과 안 회장 등의 말을 종합하면, 그와 인테리어업자 김아무개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두 달여 전부터 ‘돈 공천’ 대상자를 물색하며 치밀하게 움직였다. 서울시 의원 이아무개씨한테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타진하다 거부당하자 김 이사장한테 접근한 김옥희씨 등은 대한노인회 추천 몫이라는 카드를 내세워 30억3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받아낸다. 세 차례에서 걸쳐 “특별당비가 부족하니 10억원을 더 준비하라”는 식으로 말하며 돈을 받아내는 등 단계적으로 일을 추진하는 모양까지 연출했다.

2월1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돈을 받아내는 한편으로 김옥희씨는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끈질기게 김 이사장을 단독으로 추천해 줄 것과 “선거에 맞춰 해 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옥희씨는 “대통령이랑 아주 친한 김종원이기 때문에 추천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배경으로 내세운다. 또 추천서 내용은 미리 준비해 서명만을 요구했다.

김옥희씨가 김 이사장의 단독 추천을 끈질기게 요구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무런 배경이나 이유 없이 그런 요구를 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 10여 차례나 대한노인회를 찾아갔다는 것도 공천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주고, 대한노인회의 추천이 성사되면 일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을 내세운 데 과장이 섞였더라도,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었으리라는 짐작을 가능케 한다. 또 서울시 의원 이아무개씨가 김 이사장으로부터 “김옥희씨 쪽이 비례대표 14, 15번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떨어졌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힌 점도 눈길을 끈다.

따라서 김옥희씨 등이 김 이사장의 공천을 추진한 시기는 물론 그 전과 이후의 행적이 어땠는지 등에 대한 면밀한 조사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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