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수(38·회사원·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사진)
30대 송인수씨, 97년부터 성인남성 20명분
“교통사고로 인해 수혈을 해 새 생명을 얻고서부터 헌혈로 보답하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 고사동 헌혈의 집에서 최근 200번째 헌혈을 한 송인수(38·회사원·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사진)씨는 헌혈과의 인연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20대인 1996년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를 당한 뒤, 아무런 대가 없이 헌혈해 준 사람들이 고마워 이에 보답하기 위해 기력을 회복하고서 97년 2월부터 처음 헌혈에 참여했다. 교통사고 뒤 담배도 끊었다.
그가 지금까지 헌혈한 양은 9만5450㎖이다. 성인 남성 약 20명분(성인 남자 1명의 몸에 있는 혈액량은 60㎏ 기준으로 체중의 8%에 해당하는 4800㎖)에 해당하는 양이다.
횟수는 전혈헌혈 3회, 혈소판 성분헌혈 17회, 혈장 성분헌혈 180회이다. 1년에 평균 18회로 1달에 1.5회꼴이다. 헌혈은 피 전체를 주는 전혈헌혈, 혈소판과 혈장을 구분해 주는 성분헌혈로 나뉘어진다.
1~2년 전 자신의 조카가 간암으로 수술하면서 그때까지 헌혈로 받았던 헌혈증서 170여 장을 요긴하게 썼다. 아직 미혼인 그는 전북지역에서 7번째로 200회 헌혈자로 기록됐다.
조용한 성품으로 드러내놓고 봉사활동하는 것을 원치 않는 그는 “그동안 가족들이 헌혈을 너무 자주 하는 것 아니냐고 만류도 했으나, 자신의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헌혈은 누구에게나 가장 쉽게 도울 수 있는 봉사”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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