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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KBS 이사회 ‘숨바꼭질’ 또 파행

등록 2008-08-21 21:45수정 2008-08-22 10:44

 사장후보 서류심사를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이사회의장을 봉쇄하려는 노조원과 이를 막는 청원경찰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사장후보 서류심사를 위한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관에서 이사회의장을 봉쇄하려는 노조원과 이를 막는 청원경찰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친여 의도대로 ‘사장후보’ KBS출신 5명 압축
노조·친야 따돌리기 ‘강남→여의도’ 장소 바꿔
새 사장 선임을 위한 <한국방송> 임시이사회가 21일 열렸으나, 친한나라당 성향 이사들이 한국방송 사원들의 저지 투쟁을 이유로 회의 장소를 여러차례 바꾸는 등 파행 속에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친여 성향 이사들은 사장 후보를 김은구(70) 전 한국방송 이사, 이병순(59) 케이비에스비즈니스 사장, 김성호(61) 전 케이비에스아이 사장, 안동수(61) 전 한국방송 부사장, 심의표(60) 전 케이비에스비즈니스 감사 등 한국방송 출신 5명으로 압축했다. 이사회는 이들에 대해 오는 25일 면접을 한 뒤 최종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양승동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케이비에스(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인물이 문제가 아니라 이사회의 사장 선임 절차가 불법적이기 때문에 누가 선임되건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이사회는 한국방송 사장에 응모한 지원자 24명에 대한 심사방식을 놓고 양쪽이 팽팽히 맞서다 야당 성향 이사 4명이 오후 3시40분께 모두 퇴장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응모자가 많은 만큼 시간을 두고 선정하자”고 주장했으나, 친여 성향 이사들은 “오늘 압축하자”고 맞섰다. 또 야당 추천 이사들은 “오늘 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7명으로 압축하자”고 했고, 친여 성향 이사들은 “5명으로 압축하자”고 했다. 두 사안은 표결 끝에 6 대 5로 친여 성향 이사들의 주장대로 됐다.

애초 이사회는 오전 9시 한국방송 본관 3층 제1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으나, 유재천 이사장 등 친여 성향 이사 6명이 회의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별도로 모였다가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야당 추천 이사 5명이 합류해 오전 10시40분께 이사회를 열었다.

이사들은, 노조 등 사원들의 시위에 대비해 호텔 주변에 경찰 병력 400여명이 배치된 뒤, 호텔 쪽으로부터 “영업에 방해된다. 나가 달라”는 요구를 받고 오후 2시부터 서울 상암동 디엠시(DMC) 한국방송 미디어센터에서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친여 성향 이사들은 상암동으로 이동하지 않고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 6층 제3회의실로 다시 장소를 바꿨고,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야당 추천 이사들은 상암동 회의장소에 대기하고 있다가 뒤늦게 한국방송 회의 장소에 합류했다. 노조와 사원행동 소속 80여명은 이날 오후 이사회가 열리는 본관 6층 출입구에서 농성을 벌이다 회의실로 통하는 옥상 유리문이 열리면서 청원경찰 30여명과 한때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한국방송 노조는 전날 조합원의 압도적인 찬성률(85.5%)로 총파업 투표를 통과시켰으나 25일 이사회의 사장 후보 임명제청을 지켜본 뒤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67.1%)이 찬성한 언론노조 탈퇴 안건도 언론노조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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