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구속돼 있는 동안 촛불의 의미를 생각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 11일 보석으로 풀려난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에 1천여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6월25일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수감된 뒤 직접 면회를 오거나 멀리서 마음을 전해온 이들의 영치금을 모은 돈이다. 그가 잠시 몸을 담았던 희망제작소 구성원들을 비롯해 중앙대 민주동문회, 아름다운 가게, 향린교회 공동체 등 1천여명이 그를 격려하며 보내온 것이다. 안 팀장은 “촛불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많은 이들이 여전히 꺼지지 않는 촛불을 위해 ‘대책회의 힘내라’고 전해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나 개인을 위해 보내주신 돈이 아니므로 이제야 주인을 찾은 셈”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이 기부금을 30명이 넘는 촛불집회 관련 구속·수배자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천웅소 대책회의 재정팀 간사는 “대책회의 살림이 적자로 돌아서 구속·수배자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안 팀장한테 보내준 시민들의 정성이 다른 이들한테도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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