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보도국 부장급 보직 인사를 실시해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을 샀던 <와이티엔>(YTN) 사쪽이 1일 오후 보도국 사원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노동조합은 긴급 비상총회를 개최하고 파업 찬반투표 실시를 결정하는 등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회사 쪽은 이날 차장급 이하 보도국 기자 24명에 대한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쪽은 “부장 인사에 따른 후속 인사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노조는 “구본홍씨가 파국을 선언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저녁 7시 조합원 긴급 비상총회를 소집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결과, 2일부터 이틀 동안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인사발령 대상자들은 노조의 지침에 따라 현재 소속 부서에서 계속 근무하는 ‘불복종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와이티엔 주식매각 발언이 나오자마자 구씨가 우리를 외통수로 몰고 있다”며 “어떻게든 회사와의 대화의 끈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이제 남은 것은 사활을 건 싸움밖에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보복 인사 의혹도 제기됐다. 또다른 보도국 기자는 “구씨 반대 싸움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기자가 정치부 근무 6개월여 만에 다른 부서로 발령났다”며 “통상적 부서 이동을 가장한 징계성 인사”라고 주장했다.
와이티엔 인사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장 인사가 나면 사원 인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복 인사란 말은 맞지 않다”며 “인사 배경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인 사장만이 알 뿐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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