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반발속 경기도 확장사업 승인고시
경기 파주 법원읍 일대 ‘무건리 훈련장’ 확장을 위한 국방부의 토지 수용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4일 발행된 경기도 관보에 국방부 장관이 요청한 ‘무건리 훈련장 확장사업 실시계획 승인고시’를 게재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이날부터 수용 예정지인 법원읍 오현 1·2리 일대 892필지 383만6833㎡에 대한 토지 수용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수용 예정지에 대한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 평가에 나설 계획이다.
무건리 훈련장은 파주 법원읍 무건리·직천리·오현리·비암리 일대에 조성된 703만평 규모의 군사 훈련장으로, 국방부는 2009년까지 오현리 땅 400여만평을 추가 매입해 훈련장 규모를 1100만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평화·군축 시민단체들은 “무건리 훈련장 확장은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평택으로 이전하는 미군을 위한 훈련장”이라며, 지난 7월 말부터 지역 주민들과 함께 훈련장 확장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박석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활동가는 “국방부가 고시를 강행한 것은 오현리 주민들의 토지를 강제로 빼앗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주민 동의 없는 훈련장 확장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길윤형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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