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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0:09 수정 : 2005.01.03 10:09

지하철 7호선 전동차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3일 오전 지하철 온수역에서 경찰이 완전히 타버린 전동차 내부를 조사하고 있다.(부천=연합뉴스)


새해 첫 출근길 아침 방화로 의심되는 지하철 화재가 발생했다.

3일 오전 7시15분께 서울 구로구 온수동 서울지하철 7호선 철산역에서 온수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7017호 내부에서 갑자기 연기가 나 승객이 급히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도시철도공사쪽은 “철산역에서 광명역으로 전동차가 운행하는 중에 전동차 내부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광명사거리역에서 승객을 모두 하차시킨뒤 119에 신고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 7번째 칸과 앞뒤의 차량이 전소되는 3개 칸 안팎이 모두 탔다.

사고당시 탑승했던 승객들 일부는 누군가 방화하는 것을 봤다는 증언을 하고 있고, 지하철 관계자들도 객차 안에서 불이 났으면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용의자를 찾지 못해 확실한 방화의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에 탑승했던 목격자 윤아무개(67. 여)씨는 "가리봉역에서 탄 50대 중반의 남자가 신문지에 불을 붙이는 바람에 전동차에 불이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윤씨의 진술에 따라 방화로 보고 등산용 가방을 메고 검정색 바지를 입은 50대 남성을 찾고 있다.


도시철도공사쪽은 광명사거리 역에서 급히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열차 화재를 우선 진화한 뒤 차량을 온수역으로 옮겨 완전진화하고 원인을 파악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이후 오전 10시 현재까지 온수에서 신풍 사이 지하철 운행은 양방향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이고 운행재개 시점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화재사고로 인해 구로구 온수동과 광명시 주민들이 새해 첫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한겨레> 사회부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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