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인 김양원(52·사진)
정치적 중립성 또 논란
한동안 공석이었던 대통령 몫의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으로 보수 성향의 기독교 목사인 김양원(52·사진) 신망애재활원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김 목사의 인권위원 임명은 청와대의 최종 결재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20여년 동안 경기 남양주 일대에서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인 신망애재활원 등을 만들어 활동해 왔고, 현재는 사랑의 원자탄 운동본부에서 활동 중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목사는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국가 인권위원의 중요 덕목 가운데 하나인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인권위원이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운동에 나서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는 공석이었던 대통령 몫의 인권위원 임명을 위해 김동수 목사 등 보수 성향 기독교 목사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인선 작업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원 목사가 임명되면 안경환 위원장을 뺀 국가 인권위원 10명의 보수-진보의 이념 구도는 5 대 5로 팽팽히 맞서게 된다.
한편, 한나라당 윤리위원을 겸임해 그동안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시달려 온 최윤희 인권위원은 8일 열린 인권위 전원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윤리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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