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8일 강원랜드의 열병합발전설비 공사를 맡은 ㅋ사 회장 이아무개(61)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은 허위서류를 작성해 ㅋ사가 97억원의 에너지합리화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해준 대가로 강원랜드 전 시설관리팀장 김아무개(56·구속)씨에게 8500여만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또 2004년 11월께 정부 인허가가 필요한 에너지 관련 사업의 허가를 받기 위해 지식경제부 이아무개 사무관(52)한테 억대의 금품을 준 혐의(뇌물공여)도 받고 있다. 검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혐의로 이 사무관의 구속영장을 함께 청구했다.
검찰은 현직 국회의원이 강원도 지역 건설업체들이 강원랜드의 공사를 하청받을 수 있도록 힘을 쓰고, 그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었던 최규선(48) 유아이에너지 대표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2006년 5월께 최씨한테서 국외 유전개발 사업을 위해 이라크 등 여행금지 국가로의 출국규제를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가법의 알선수재)로 문아무개(45)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때 정치권에 몸 담았던 문씨는 정부의 출국규제를 해제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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