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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인계’로 중국 원정 ‘타짜’

등록 2008-09-25 17:46

 ‘미인계’를 이용해 재력이 있는 40~50대 남성들에게 접근한 뒤 미리 마련된 사기 도박판으로 유인해 수억원을 챙긴 국ㆍ내외 사기 도박단이 검찰에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홍재)는 중국에 차려놓은 카지노로 도박을 즐기는 한국인 남성 3명을 데려가 ‘바카라’ 도박으로 8억5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나아무개(46)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박아무개(53)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대상자가 물색되면 중국 쪽에 돈을 보내 카지노를 임시로 꾸며놓게한 뒤 데리고 간 피해자들에게 여권을 담보로 거액을 빌려줘 돈을 잃게 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빚을 대신 갚아준 것처럼 꾸며 그 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에서 빚 수금을 했던 것은 나씨 언니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모의 여성으로 알려진 나씨는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비행기 조정사에게 “비행 조종술을 알려달라”며 접근한 뒤 몇번 만나며 친분을 쌓아오다 “중국으로 골프 여행을 가자”고 유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씨는 이 피해자에게 접근하기 위해 경비행기 학원에 등록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남성도 중국 카지노로 데려가 수억원을 잃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중국인, 일본인도 손님인양 도박판에 껴넣어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내에서도 미모의 여성을 앞세워 남성들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인 뒤 판을 짜놓은 순서대로 조작된 카드를 이용해 3명으로부터 5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아무개(38)씨를 구속 기소하고 허아무개(54)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 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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