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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석유와 대포, 지구문제 해결 못한다”

등록 2008-10-01 18:28수정 2008-10-01 19:16

고르바초프(사진)
고르바초프(사진)
서울 국제환경포럼 참석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인구·빈곤·에너지문제 세계협력 절실”
2011년 총선서 창당·적극활동 예고
“미, 냉전 끝났는데 군비축소 관심없어”

“나의 정치 활동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정계에서 은퇴했던 것이 아니다.”

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국제환경포럼에 참석하러 한국을 찾은 고르바초프(사진) 전 소련 대통령은 1일 “왜 다시 정치를 시작하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치 준비해 둔 듯 거침없이 답변했다. 국제환경포럼은 기후변화센터와 세계사이버대학이 공동 주최하고, <한겨레>와 <한국방송>이 후원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 붕괴 이후 환경단체인 국제녹십자(그린 크로스 인터내셔널)를 창립해 의장으로서 환경운동과 평화운동에 전념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옛 소련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 갑부인 알렉산드르 레베테프와 함께 2011년 총선거를 겨냥해 ‘러시아 민주당’을 창당할 계획을 밝혀 다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환경운동을 해 왔는데 그 활동도 정치와 무관하지 않고, 사실상 정치 활동이었다. 창당해서 좀 더 적극 참여하고 러시아의 다원주의에 이바지하려 한다.”

그는 “현재 지구촌의 고민인 수자원 문제, 식량 문제, 에너지 문제 등은 모두 인재이며, 심각한 것은 인구 증가와 함께 이런 문제들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문제는 지구적 차원에서 선진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의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에너지 자원 소비의 불균형 문제를 짚었다. 미국이 세계 인구의 5%인데 세계 에너지의 20%를 쓰는 반면, 20억명은 전기를 쓰기도 어려워 마치 중세 시대처럼 어둠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자원 대국인 러시아가 이를 전략적 무기로 쓸 가능성을 우려하는 데 대해 “러시아는 냉전 시대에도 자원 공급국 구실을 충실히 이행해 왔으며, 과거나 지금이나 자원 공급을 전략적 목적으로 이용할 의도는 없다”고 그는 주장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빈곤·에너지·수자원 문제 등의 해결에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하는데도 지금 세계는 냉전 시대 절정기보다도 더 많은 재원을 무기 구입에 쓰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군비 축소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한 뒤, “석유와 대포로는 현재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온실가스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후 변화를 지구의 자연적 순환 과정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고, 빙하기로 돌아가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과학계의 소수 의견을 이례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또 기후 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풀 수단으로서 원자력 이용을 강조해, 기후변화센터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2일 충남 논산 한민대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포럼 등에 참가한 뒤 5일 출국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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