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상임고문도 소환 검토
정장섭 전 중부발전사장 구속
강원랜드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조일현(53)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건설업체한테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1일 그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2일 조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17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 전 의원은 ㅅ건설한테서 2007년께 강원랜드가 발주한 공사 수주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ㅅ건설은 전 강원랜드 레저사업본부장 김아무개(56·구속)씨에게 7억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조 전 의원 쪽은 “총선을 앞두고 강원랜드와 관련한 음해성 소문이 나돌았다”며 “조 전 의원은 건설업체 쪽과는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중수부는 또 최규선(48) 유아이에너지 대표의 이라크 여행 금지 해제 로비와 관련해 정대철(64) 민주당 상임고문이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최씨한테서 받은 돈을 외교부 사무관에게 건넨 혐의로 문아무개(45)씨를 구속 기소했다. 정 고문 쪽 관계자는 “당시 출금 해제를 요청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옛 여권의 김아무개 전 의원도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이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에너지 설비업체 ㅋ사한테서 공사 수주 대가로 1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정장섭(60) 전 한국중부발전 사장을 구속했다. 정 전 사장은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시공업체의 자회사에 6억원을 투자했다가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10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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