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0일부터 ‘동네예보’…부정확성 우려도
‘내일 아침 우리 동네 날씨는 어떨까?’
전국 3584곳 읍·면·동별 날씨 예보를 30일 오후 5시부터 기상청 누리집(digital.go.kr)에서 볼 수 있다. 기상청은 24일 “2005년 10월부터 시험 운영해 온 동네예보를 본격 시행해 상세한 지역별 날씨 예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시간마다 향후 48시간의 날씨를 그래픽, 도표, 음성 등으로 예보한다.
기상청은 읍·면·동 날씨 정보가 생활과 경제활동에 쓰임새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등산객이 다음날 오를 산의 상세 날씨 정보를 확인하거나 콘크리트 타설 공사 또는 농작물 말리기를 하기에 좋은 때를 정하는 데 도움을 얻고, 몇 시간 뒤 약속 장소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동네 지역들의 날씨도 살필 수 있게 된다. 홍윤 예보국장은 “시험운영 평가에서 만족도가 현행 시·도 단위 예보 때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예보 지역 범위가 좁아지면서 정확도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만큼 불만족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재호 부경대 교수(대기환경학)는 “동네예보는 언젠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예보 정확도가 향상되지 않은 채 정확한 예보의 기대만 높여 더 큰 실망을 안겨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기상청이 동네예보 시행 계획을 발표한 뒤, 기상청이 있는 서울 신대방동 등에 한때 예보에 없던 가랑비가 내렸다. 관계자들은 “하필 오늘 같은 날…”이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기상청은 기상 조건이 급변해 일부 지역에 잠깐 비가 왔다고 밝혔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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