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측근, 인사청탁 받은 의혹…강 사장쪽 “사실 무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가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강경호(62) 코레일 사장을 5일 소환조사한 것으로 6일 확인했다. 강 사장은 이명박 정부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새 정부 들어 임명된 공기업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지난 9월 구속된 김아무개(56) 전 강원랜드 레저사업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 사장 쪽에 수천만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강 사장을 통해 인사 청탁을 할 목적으로 지난해 강 사장이 공동대표로 있던 서울경제포럼의 후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본부장은 강원랜드의 콘도, 호텔 공사와 관련해 건설업체로부터 7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됐다.
범 현대그룹 출신 기업인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7월 출범한 서울경제포럼은 이명박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한 외곽조직으로 알려진 곳이다. 강 사장과 김 전 본부장은 둘 다 한라그룹 출신으로, 한라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한 강 사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기용됐다. 강 사장이 지난 6월 코레일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 사장 쪽은 “김 전 본부장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충분히 소명해 의혹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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