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갑근)는 남중수(53·구속) 전 케이티(KT) 사장이 2006년 진대제(56) 전 정보통신부 장관 쪽에 3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영주(52·구속) 전 케이티에프(KTF) 사장으로부터 남 전 사장이 2006년 5월 ‘진 장관을 도와야 하니 돈을 준비하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진 전 장관은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조 전 사장한테서 받은 현금 3천만원을 케이티 사업지원실장 오아무개씨를 통해 진 전 장관의 보좌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금품을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된 진 전 장관의 보좌관 체포에 나섰으나 이 보좌관이 잠적해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첫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 전 장관은 현재는 정보기술 벤처투자회사 대표로 있다.
앞서 검찰은 2005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조 전 사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로 이강철(61)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측근 노아무개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노씨가 받은 돈이 이 전 수석의 공식 선거비용으로 회계처리되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돈이 이 전 수석에게 전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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