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블로거’들이 힘을 모아 ‘종부세 일병 구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출처 http://jongbuse.net/)
팀블로그 만들어 역할 나눠 맡아 캠페인
직접 취재하고 글 올리며 누리꾼에 전파
직접 취재하고 글 올리며 누리꾼에 전파
‘파워 블로거’들이 힘을 모아 ‘종부세 구하기’에 나섰다. 각자 블로그 누적 조회수 100만명 이상을 자랑하는 ‘자그니’, ‘이스트라’, ‘한글로’, ‘오렌지걸’ 등 6명의 블로거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13일 선고 예정인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세 위헌 여부 심판을 일주일 앞둔 지난 6일부터 팀블로그(jongbuse.net)를 만들고 ‘종부세 일병 구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평소 시사적인 주제에 적극적으로 발언해 왔던 이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블로그 활동으로라도 종부세에 대한 여론을 움직여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민국 2%에 불과한 부유층에 포위돼 이름만 남아있는 종부세가 부유층 과세를 통한 세수 증진과 부동산 안정을 위한 대책”이라는 제안자의 설명에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각자 역할을 나눠 ‘따로 또 같이’ 활동하고 있다. 운영자인 ‘이스트라’는 ‘종부세 일병 구하기’ 배너를 만들어 이를 각 블로그에 전파하고 있다. 또 ‘자그니’는 발로 뛰는 취재를 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실제 ‘자그니’는 참여정부 당시 종부세를 입안한 김수현 교수(세종대·부동산학과)를 직접 인터뷰하고 종부세를 둘러싼 논쟁을 정리하는 한편, 지난 7일 민주당에서 종부세 폐지 반대 100만인 탄원서를 헌재에 제출하는 현장에도 취재를 나섰다. 이들은 또 각종 세제와 주거 형태, 공공성에 대한 논쟁적인 글쓰기로 누리꾼의 눈길을 모으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 종부세 유지 청원을 올려 12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팀블로그 활동을 제안한 ‘이스트라’(김대선·28)는 “부유층 과세를 통해 세수를 늘리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종부세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며 “촛불 집회 뒤로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있지만, 종부세나 공공성의 문제는 계속 문제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말한대로 세대별 합산 조항에 대해 일부 위헌 결정이 나온다면, 이는 결국 종부세가 무력화되는 것”이라며 “향후 입법 과정까지 계속해 여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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