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비정규노동센터등 실태조사
노동자들 평균나이 41살
사업주 81% “전망 암울”
지역인프라 불만족 높아 대표적인 영세 제조업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공업지역에서 갈수록 젊은 노동층이 사라지고 사업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 등이 지난달 13~17일 이 지역 제조업체 업주 233명과 노동자 1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지역 제조업체 노동자의 평균 나이는 41.7살로 나타났다. 특히 30살 이하 노동자는 12.3%로 50살 이상(20.7%)보다 적어 고령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년 이하 경력자’가 5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센터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도 50% 남짓에 불과해 노동자에 대한 기본적인 근로 복지 여건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소규모 금속·기계가공 공장들이 몰려 있는 대표적인 영세 제조업 밀집지역이다. 사업주들의 경우 열 중 여덟이 향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 전망에 대해 81.1%가 ‘어둡다’고 응답했으며, ‘전망이 좋다’는 답은 2.7%에 그쳤다. 이들의 월 평균 매출액 2133만원으로 조사됐지만, 1천만원 미만 소득 업주가 57%로 절반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지역으로서의 인프라에 대한 불만족도 높게 나타났다. 문래동 공업지역은 일제시대 때 주거지역을 개조한 5명 이하 소규모 작업장이 몰려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대부분 건물 끝 골목에 공동 화장실이 하나씩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노동자들의 화장실 만족도는 37.1%, 사업주들의 주차시설 만족도는 10.9%에 지나지 않았다. 비정규센터 관계자는 “서비스·정보 산업을 성장시키는 경우에도 제조업의 기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열심히 일해 업주로 성장하던 영세 제조업 특유의 발전모델이 해체돼 가고 있는 지금, 지역 제조업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사업주 81% “전망 암울”
지역인프라 불만족 높아 대표적인 영세 제조업 밀집지역인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공업지역에서 갈수록 젊은 노동층이 사라지고 사업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건설노조 서울건설지부 등이 지난달 13~17일 이 지역 제조업체 업주 233명과 노동자 1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지역 제조업체 노동자의 평균 나이는 41.7살로 나타났다. 특히 30살 이하 노동자는 12.3%로 50살 이상(20.7%)보다 적어 고령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년 이하 경력자’가 5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센터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률도 50% 남짓에 불과해 노동자에 대한 기본적인 근로 복지 여건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소규모 금속·기계가공 공장들이 몰려 있는 대표적인 영세 제조업 밀집지역이다. 사업주들의 경우 열 중 여덟이 향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 전망에 대해 81.1%가 ‘어둡다’고 응답했으며, ‘전망이 좋다’는 답은 2.7%에 그쳤다. 이들의 월 평균 매출액 2133만원으로 조사됐지만, 1천만원 미만 소득 업주가 57%로 절반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지역으로서의 인프라에 대한 불만족도 높게 나타났다. 문래동 공업지역은 일제시대 때 주거지역을 개조한 5명 이하 소규모 작업장이 몰려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도 대부분 건물 끝 골목에 공동 화장실이 하나씩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노동자들의 화장실 만족도는 37.1%, 사업주들의 주차시설 만족도는 10.9%에 지나지 않았다. 비정규센터 관계자는 “서비스·정보 산업을 성장시키는 경우에도 제조업의 기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열심히 일해 업주로 성장하던 영세 제조업 특유의 발전모델이 해체돼 가고 있는 지금, 지역 제조업에 대한 새로운 정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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