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후원금 차명관리” 주장
비자금 여부 아직 확인 안돼
비자금 여부 아직 확인 안돼
‘6공 황태자’ 박철언(66) 전 장관이 비자금 의혹을 받고 있는 돈을 돌려 달라며 여교수 강아무개(47)씨와 그 가족 등을 상대로 178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박 전 장관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낸 소장에서 “1999년 9월부터 강씨에게 178억4950만원의 관리를 맡겼는데, 강씨는 통장을 위·변조하는 방법으로 돈을 횡령했다”며 “강씨는 횡령한 돈을 부동산과 외제승용차 등을 구입하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박 전 장관의 고소에 따라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박 전 장관이 모은 비자금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조성 경위를 밝히지는 못했다. 박 전 장관은 소장에서 “선친에게 물려받거나 저축한 돈, 가족과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돈이며, 정치적·사회적 이목을 끌까봐 차명계좌로 관리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거액을 맡긴 강씨에 대해서는 “1998년 6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았다”고 밝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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