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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애인 어머니 꾸중에…딸이 폭행치사

등록 2008-11-26 22:55

서울 강서경찰서는 26일 “직업도 없이 놀고만 있지 말고 일자리를 찾으라”고 꾸중하는 홀어머니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존속 폭행치사)로 전아무개(31·여)씨를 구속했다.

전씨는 지난 23일 밤 11시께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최아무개(56·지체장애2급)씨와 취업·결혼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최씨를 마구 때린 뒤 쓰러진 최씨를 하루 동안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경찰에서 “안 그래도 힘든 상황인데 어머니가 계속해서 ‘사람 노릇해라. 직장을 잡아야 결혼도 할 것 아니냐’는 잔소리를 했다”며 “걱정하는 말이 아니라 조롱하는 것으로 느껴져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다음날 밤 10시께 “어머니가 숨졌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숨진 최씨의 얼굴 등에 멍자국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전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아냈다. 전씨는 서울의 유명 사립대를 졸업한 뒤 논술학원 강사, 학습지 교사 등의 일을 했으나, 2년 전부터는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며 취업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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