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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오락실=이익배분+돈세탁 통로였나

등록 2008-12-01 07:40

오락실 수익금 어디로
하루 순익 2천만원…정광용씨 “30여차례 단속으로 적자”
정화삼씨 형제가 경남 김해 내동 상가에서 운영한 성인오락실의 하루 순이익이 2천만원 정도였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오락실 수익금이 노건평씨에게도 전달됐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검찰은 정씨 형제가 홍기옥 세종캐피탈 대표한테서 받은 30억원의 일부가 현금만 주고받는 오락실에서 세탁된 뒤 노씨 쪽에 건네졌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정씨 형제는 2006년 7월7일 30억원 가운데 7억~8억원을 들여 성인오락실을 개장했다. 오락기 100대 규모의 대형 오락실로, 개업식 때 화환이 50여개나 늘어서 주변 업주들 사이에 화제가 됐다고 한다. 하지만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지며 집중 단속을 맞았고, 한 달여 만인 8월20일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으로 김해경찰서에 적발돼 한동안 문을 닫았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씨의 어머니가 오락실 사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권아무개(45)씨로 명의를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 뒤로도 정씨의 동생 정광용씨가 오락실을 1년 정도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광용씨는 검찰에서 “매일 2천만원 정도를 벌었지만 1년 동안 30여 차례 단속에 적발돼 그때마다 오락기계 기판을 압수당했다”며 “기판을 새로 사는 데 기계당 수백만원이 들어가 적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단속 기록을 검토한 검찰은 집중 단속으로 영업 일수가 적어, 정씨의 진술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수십 차례 단속을 당하면서도 1년 동안 영업했다는 것은 나름의 수익은 보장됐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이 오락실에는 가격이 ‘바다이야기’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 ‘야마토’ 계열 오락기계가 설치돼 있었다. 야마토 기판은 일제 중고 수입품이 많아 상대적으로 싼값에 재구입이 가능했다. 큰 재미는 못 봤더라도 오락실 운영을 할 만큼은 됐을 수 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30일 “오락실 수익금은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며 “수익 발생과 자금 세탁 여부, 수익금을 실제 사용한 사람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락실을 넘겨받은 권씨와, 정화삼씨의 둘째 동생으로 오락실 운영에 간여한 정추삼씨를 상대로 실제 수익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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