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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영등포 쪽방 철거 세입자 76%가 옆쪽방으로

등록 2005-05-08 20:20수정 2005-05-08 20:20

‘한겨레21’71명 1년6개월 추적보도…1Km 못벗어나

2003년 10월 철거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1동 쪽방 거주민들이 향한 곳은 결국 근처의 다른 쪽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발행된 <한겨레21>은 영등포1동 618-5 일대 쪽방 200여동(1545㎡)에서 보상을 받고 흩어진 쪽방 철거민 114명의 주거 이동 경로를 추적해 이렇게 보도했다.

서울시가 현애자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3년 철거된 영등포1동 쪽방 거주민 명단’에서 쪽방 200여동 에서 114명이 보상을 받고 나갔다. 이 중 주거이전비(420여만원)를 받은 사람들은 101명, 공공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신청한 사람들은 13명이다. 공공 임대아파트 입주권에 필요한 임대 보증금 1천여만원이 없어 대부분 현금을 받았다.

‘집임자’ 24명을 뺀 90명 가운데 추적에 성공한 71명이며, 이중 외부 유출자(9명), 임대아파트 입주자(5명), 사망자(2명), 병원 입원자(1명)를 뺀 54명이 기존 쪽방의 반지름 1㎞ 안에 있는 다른 쪽방으로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31명은 예전 쪽방과 붙어 있는 영등포2동 쪽방으로 옮겼고, 골목 건너 문래동으로 옮긴 사람은 11.1%인 10명, 영등포 1동 쪽방으로 옮긴 사람은 2명이었다. 조금 떨어진 도림동과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근처 쪽방으로 이동한 사람은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4명이 노숙자로 전락했고, 2명은 숨을 거뒀다. 보증금을 마련해 공공 임대아파트로 이사 간 사람은 5명밖에 없었다. 1명은 몸이 아파 은평시립병원에 입원했고, 동대문 등 다른 쪽방 지역으로 터를 옮긴 사람은 9명이었다. 19명은 추적에 실패했다.

쪽방 수 감소로 한 달에 20여만원 하는 월세가 3만~5만원 정도 올랐고, 갑자기 큰돈을 받아 쥔 사람 대부분이 유흥비로 탕진하거나 사기를 당했다.


영등포구는 이달 안에 영등포2동 422 일대 쪽방 60여 가구(1702㎡)를 추가로 철거할 계획이어서,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말 현재, 전국에 쪽방촌이 11곳이나 있고, 6545명이 살고 있다. 길윤형 <한겨레21>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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