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 후원 사업’첫 결실
지난해 6월 연쇄살인범 유영철에게 친누나의 목숨을 빼앗긴 한아무개(30)씨. 한씨는 혈육의 죽음이라는 충격을 떨쳐낼 겨를도 없이, 대리운전을 하며 누나가 남기고 간 15살, 5살짜리 조카들을 힘겹게 뒷바라지하고 있다.
이렇게 범죄 피해를 당하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범죄 피해자 유족들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이 결연사업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생활이 어려운 관내의 살인사건 피해 가구 일곱집을 선정하고 이들을 돕기 위한 결연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한씨 가족 등 두 가구는 2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를 통해 후원인과 결연을 맺었다. 나머지 피해자 가구도 올해 안에 후원인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앞으로 2년 동안 한 달에 20만원씩의 생활비를 지원받는다.
이와 함께 뺑소니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년·소녀 가장 4명도 검찰의 도움으로 사단법인 ‘선행칭찬운동본부’가 제공하는 장학금 100만원씩을 받게 됐다.
정주환 서울중앙지검 피해자지원과장은 “검찰청 피해자지원과에서는 피해 유족을 위해 ‘법정 동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경제적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단체와 연계해 생활환경이 어려운 범죄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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