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미공개정보 이용 시세차익 얻은 인물 계좌추적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5일 농협중앙회가 2005~2006년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 외에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가 있는 정·관계 인사들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세종증권 주식거래 전체 자료를 토대로 의심스러운 계좌는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이날 “일정 기준을 가지고, 의심스러운 시점에 세종증권 주식을 매입·매도한 계좌를 다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정·관계 인사들이 미공개 정보를 얻어 차명으로 세종증권 주식을 거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최 기획관은 “현재까지는 박연차씨 외에는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한 둘 정도 발견되지만, 정·관계 인사는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회장의 탈세 혐의 고발 사건과 관련해서는 태광실업 실무자 등을 불러 홍콩 등 국외에서 조성된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외환관리법 등 다른 법률 위반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노건평(66)씨를 불러 박 회장이 최근까지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 주식 차명 매입을 둘러싼 횡령·탈세 혐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노씨가 2004년 초 지인 3명 명의로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 주식 1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 관련해, 노씨가 실소유자로 알려진 정원토건의 회삿돈을 빼돌려 주식을 매입했는지, 노씨가 조세포탈을 목적으로 차명 거래를 한 것인지 등을 캐물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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