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사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사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정치권과 검찰 안팎에서는 여·야의 유력 정치인들 이름이 들어가거나, 박 회장 쪽이 접대비를 쓴 대상들이 올라있다는 ‘리스트’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회장은 정치자금법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졌기 때문에 ‘리스트’를 둘러싼 관심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또 자신의 기반인 부산·경남 출신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에 현 여권도 긴장을 풀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굴지의 재벌 회장과 골프를 치고 자신이 비용을 냈을 정도로 통이 크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태광실업 세무조사에서 박 회장이 정치인이나 기관장 등을 상대로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접대비 실명제’에 따라 접대비로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접대 목적과 접대받은 사람을 밝혀야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자료를 토대로 검찰이 박 회장의 집과 비서실 등에서 압수한 일정과 메모 등을 합쳐 ‘로비 대상자’를 압축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박 회장 쪽 관계자는 “박 회장이 로비를 했다거나 수첩에 로비 리스트를 작성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박 회장은 스타일상 메모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하는 사람인지라 종종 정·관계 쪽 사람들을 만나긴 하지만, 그렇다해도 언제, 누구를 만났는지 기록해 두겠냐”고 말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도 7일 “거듭 말하지만 박 회장 수첩이 나왔다거나 리스트가 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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