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정치권 로비 수사 ‘고? 스톱?’

등록 2008-12-14 21:33

검찰, 박연차 회장 주말 조사
“단서 나오면 의지·각오 있다”
지난 12일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구속되면서 세종증권 매각 비리 수사가 종착점으로 가느냐 새로운 전기를 맞느냐의 기로에 놓였다.

노건평(66·구속)씨와 정화삼(61·구속)씨 형제,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대표 등에 이어 박 회장이 구속되면서 세종증권이나 휴켐스 매매 관련 수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검찰은 지난 9월 수사를 시작하며 노씨와 박 회장의 구속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대검 관계자는 “이 단계까지 수사가 이뤄지면 100점이라고 봤다”며 “노씨 쪽 수사를 더 이상 확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는 박 회장의 구속은 세종캐피탈 쪽에서 50억원, 박 회장에게서 20억원을 받은 혐의가 추가로 드러난 정대근(64·수감 중) 전 농협중앙회 회장에 대한 조사와 함께 새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둘을 둘러싼 각종 ‘리스트’ 소문이 가라앉는가 싶더니, 수감된 정 전 회장을 면회한 여야 정치인 30여명의 명단이 등장했다.

검찰은 그러나 몇몇 정치인들의 실명이 거론되자 14일 “정 전 회장을 면회한 정치인 명단은 이미 지난 9월 입수해 살펴본 뒤 (별 문제가 없어) 폐기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정 전 회장이 받은 50억원의 사용처나 세종증권 주식 거래 전수조사에 대해서도 “계좌추적 등을 거의 마무리했는데 큰 의미를 두지 말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 쪽도 “어차피 수십억원의 뇌물 혐의가 드러난 마당에 추가로 20억원이 더 나온다해도 형량에 별 차이가 없다”며, 형량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입을 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줄곧 정·관계 로비는 주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는 검찰도 내부적으로는 수사를 확대할지 고민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박 회장 구속 직후 “이 단계까지 수사가 이뤄졌는데 우리라고 왜 욕심이 없겠나. 단서가 나오면 철저히 수사할 의지와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게 나올 때까지 털자’는 식의 무리한 수사는 않겠으나 단서가 나오면 덮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13·14일 박 회장을 불러 세종증권 주식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 의혹 등을 조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