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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연차 입 열어라’ 검찰 다각도 압박

등록 2008-12-16 19:17수정 2008-12-16 21:39

혐의 추가·최측근 체포…정·관계 로비 수사 안간힘
검찰이 박연차(63·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굳게 닫힌 입을 열도록 다각적인 방도를 강구하고 있다. 정·관계 로비의혹을 풀 핵심 열쇠는 결국 박 회장의 ‘입’으로, 그의 진술 여부에 따라 수사 확대 여부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검찰은 국세청 고발 자료를 살피고 계좌·자금 추적과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로비혐의를 들출 확실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검찰은 “현재까지 드러난 정·관계 로비 정황이나 로비 리스트는 없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16일 “(로비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현재까지의 상황이다. 로비의혹을 수사할 의지가 있으며, 박 회장의 입을 열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닌 만큼 물밑작업을 통해 단서를 잡는 데 향후 수사의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우회로’를 찾고 있다. 290억원이라는 탈세액이 크긴 하지만, 박 회장이 이를 완납하면 실형을 면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홍콩에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5일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의 정승영(58) 사장 등 임원 3명을 전격 체포한 것도 박 회장을 압박하려는 포석이다. 정 사장은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헐값 매각과 관련해 조사를 받아오다 이날 태광실업과 휴켐스의 임원 2명과 함께 체포됐다. 박 회장 소유의 주요 기업 임원들을 한꺼번에 체포한 것인데, 검찰은 이들을 구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태광실업과 그 계열사들은 박 회장과, 최측근인 정 사장이 없으면 운영이 안 된다”며 “박 회장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입을 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아직까지 전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수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는 내주초 노건평(66·구속)씨의 기소와 함께 ‘잠복기’를 거친 뒤 내년초에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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