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7일 농협중앙회 자회사 휴켐스 매각 과정에서 서로 짜고 입찰 정보를 주고 받은 혐의(입찰방해)로 오세환(55) 농협중앙회 상무와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의 정승영(58)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 상무 등은 사전에 입찰가 등의 정보를 주고 받으며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하도록 해 공개경쟁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상무는 2006년 초 휴켐스 매각 사업을 추진한 실무자였으며, 정 사장은 박연차(63·구속) 태광실업 회장의 최측근으로 휴켐스 인수 업무를 맡았다. 당시 태광실업은 가장 높은 입찰가인 1777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농협이 가격을 두 차례 깍아줘 두 번째로 높은 가격(1525억원)을 써낸 업체보다 70억원이 낮은 1455억원에 휴켐스를 인수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6년 2월 정대근(64·수감 중) 당시 농협 회장에게 ‘휴켐스를 유리한 조건에 인수하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억원을 건넨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다 지난 15일 오씨 등 관련자 5명을 체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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