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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학로 ‘유골 미스터리’

등록 2008-12-21 21:05수정 2008-12-21 23:33

공사현장서 여성·어린이 포함 14구
경성제대 의학부? 한국전쟁 유해?
서울 대학로 한복판 공사현장에서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유골 14구가 발견돼 이들의 신원과 사망 원인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21일 “지난달 28일 종로구 연건동 국제협력단 철거 현장에서 건물 지하에 묻혀 있던 유해 14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제협력단 건물은 본관과 별관 등 모두 세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유해는 별관 건물 철거 뒤 흙을 파내다 드러난 너비 1.7m, 깊이 5m의 지하공간 밑바닥에서 발견됐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흙파기 작업을 하다가 정강이뼈가 나와 굴착기로 주변을 더 파보니 다른 유골들이 줄줄이 나왔다”고 말했다.

군경은 발견된 유해의 신원은 어린이 한 명과 여성이 포함된 어른 13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사망 시점과 경위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부 시절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두개골에서 예리하게 절단된 흔적이 보이고, 일제 강점기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발견돼 이같은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국전쟁 당시 피해 유해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유해가 발견된 지하 동굴 위에 자리잡은 국제협력단 건물은 1976년 2월 신축됐는데, 당시 건설일지 등에도 유해 발견 기록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1976년 이전에 발생한 일반 범죄 기록에도 이 정도 인원이 갑자기 사라진 기록은 없다”며 “한국전쟁과 일제 강점하 피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해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기 등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협력단 건물 터에는 서울대병원의 첨단진료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일 철거작업을 마친 뒤 이 자리는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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