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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 화촉되다

등록 2008-12-21 23:39수정 2008-12-21 23:44

박상호(41·여)씨와 성준호(39)씨.
박상호(41·여)씨와 성준호(39)씨.
‘KBS지킴이’로 만나 백년가약
카페 누리꾼들 십시일반 지원
촛불로 시작된 인연이 백년가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2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하얀 드레스를 입은 박상호(41·여)씨와 성준호(39)씨는 두 손을 맞잡고 입을 맞췄다. 지난 5월 중순께 <한국방송> 앞 촛불집회에서 첫 만남을 가진 지 7개월 만이었다.

집회 현장에서 “음료수와 따뜻한 먹거리를 나누는 열정적인” 신부와 “이해심 넘치는” 신랑은 서로 마주 보며 사랑을 키워 갔다. 결혼식을 축하해 줄 부모님이 없는 고아 출신인 이들 부부에게는 100여명의 ‘촛불 시민’과 누리꾼들이 하객이자 가족이었다. 이들 부부와 친분이 있는 ‘광화문의 아침’ 카페 회원들은 두 사람이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으로 식을 준비했다. 이날 결혼식 사회를 본 ‘광화문의 아침’ 운영자 최기훈(32)씨는 “올해가 가기 전에 두 분이 식을 올려야 한다는 데 회원들 모두 공감했다”며 “꽃과 예복, 무대 설치에 회원 모두가 한 가족처럼 직접 준비하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의 가면을 쓴 하객이 끄는 손수레를 타고 신랑·신부가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객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주례를 맡은 최규엽 진보정치연구소 소장은 “활활 타오르는 촛불처럼 행복하고 밝게 살았으면 한다”고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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