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숙(47·사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 신임회장
사안 따라 보수단체와도 협력 뜻
“줄세우기 일제고사, 분명히 반대” “새 정부 들어 학교 현장이 급격히 경쟁 일변도로 바뀌면서 학생·학부모의 고통과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 인권을 개선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내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47·사진) 신임 회장은 26일 “내년 학부모회 창립 20돌을 앞두고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교육 당국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일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데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난 19일 회원 1만여명의 직접 선거를 통해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장 회장은 “지금껏 조금씩이나마 개선돼 온 교육 환경을 이명박 정부가 완전히 거꾸로 되돌려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라며 “학교운영 지원비 폐지나 교복 공동구매 운동 등 사안에 따라서는 보수적인 학부모 단체와도 힘을 모으며 열린 자세로 난국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1994년부터 학부모운동을 시작한 장 회장은 지난 89년 창립된 참교육학부모회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로 ‘학교운영위원회의 법제화’를 꼽았다. 이전까지 폐쇄된 학교 운영에 학부모 등 외부 인사들의 참여가 법적으로 보장되면서 교육 행정이 상당한 정도로 투명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여전히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가 일제고사 거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이 본의 아니게 ‘미온적’이라는 오해를 샀던 것 같다”며 “우리 회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과중한 시험 부담을 안기는 줄세우기식의 일제고사에 분명한 반대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이가 시험을 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다면 이 역시 존중돼야 하고, 학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학부모들의 어려움도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학부모는 ‘아이를 볼모로 잡힌 약자’”라고 했다. 혹시 아이가 학교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당한 일을 겪어도 쉽사리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그럴수록 학부모가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면 학교에서도 함부로 아이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더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 현장을 바꾸는 데 함께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줄세우기 일제고사, 분명히 반대” “새 정부 들어 학교 현장이 급격히 경쟁 일변도로 바뀌면서 학생·학부모의 고통과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 인권을 개선하고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내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장은숙(47·사진) 신임 회장은 26일 “내년 학부모회 창립 20돌을 앞두고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교육 당국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일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데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난 19일 회원 1만여명의 직접 선거를 통해 제1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장 회장은 “지금껏 조금씩이나마 개선돼 온 교육 환경을 이명박 정부가 완전히 거꾸로 되돌려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라며 “학교운영 지원비 폐지나 교복 공동구매 운동 등 사안에 따라서는 보수적인 학부모 단체와도 힘을 모으며 열린 자세로 난국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1994년부터 학부모운동을 시작한 장 회장은 지난 89년 창립된 참교육학부모회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로 ‘학교운영위원회의 법제화’를 꼽았다. 이전까지 폐쇄된 학교 운영에 학부모 등 외부 인사들의 참여가 법적으로 보장되면서 교육 행정이 상당한 정도로 투명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다만 여전히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학생들의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일제고사)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가 일제고사 거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이 본의 아니게 ‘미온적’이라는 오해를 샀던 것 같다”며 “우리 회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과중한 시험 부담을 안기는 줄세우기식의 일제고사에 분명한 반대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아이가 시험을 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다면 이 역시 존중돼야 하고, 학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학부모들의 어려움도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학부모는 ‘아이를 볼모로 잡힌 약자’”라고 했다. 혹시 아이가 학교로부터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부당한 일을 겪어도 쉽사리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그럴수록 학부모가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면 학교에서도 함부로 아이에게 불이익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더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 현장을 바꾸는 데 함께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글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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