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백승헌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과 소속 변호사 60여명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엠비(MB) 악법 저지를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국민회의·민변 밤샘 농성
한나라당이 85개 ‘쟁점 법안’의 연내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이들 법안의 강행처리 시도를 규탄하는 촛불집회와 농성이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전국 400여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민생민주국민회의(국민회의)는 29일 “‘민생 악법’들의 직권상정 가능성이 높아진 이날부터 31일 오전까지 국회 앞 밤샘 농성 등 ‘48시간 비상국민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성명에서 “한나라당이 일방 선정한 85개 법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며 “‘엠비 악법’을 국민의 힘으로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이날 ‘엠비 악법’ 저지를 위한 밤샘농성을 결의했다. 민변은 “충분한 토론과 의견 수렴없이 85개 법안이 통과될 경우, 되돌릴 수 없는 불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권단체연석회의 소속 활동가와 누리꾼 등 100여명은 28일부터 국회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저지 및 신태섭 교수 해임무효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부산문화방송 노조를 격려 방문한 데 이어, 30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부산시당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경남지역 시민단체 연대조직인 민생민주경남회의는 이날 저녁 마산시 창동과 진주시 진주문화방송 앞에서 동시에 ‘엠비(MB) 악법 저지와 언론장악 저지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날 광주문화방송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언론 7대 악법 반대’ 성명을 채택했으며, 다음달 초부터 광주 금남로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충북언론노조협의회 등 충북지역 시민단체, 제주지역언론노조협의회와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도 이날 각각 ‘7대 언론악법’ 강행처리 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현웅 기자, 전국종합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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