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 12대 노동조합 집행부로 뽑힌 강동구 위원장.
인터뷰/ 강동구 한국방송 새 노조위원장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공의 자산인 지상파방송을 지키겠다.”
<한국방송>(KBS) 12대 노동조합이 1일 공식 출범했다. 강동구 신임 노조위원장은 2일 <한겨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언론관계법에 맞선 ‘총력투쟁’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8월 11대 노조 집행부가 언론노조를 탈퇴한 뒤 한국방송 노조는 총파업에서 한 발 비껴서 있었고, 강 위원장은 전임 집행부의 부위원장이었다.
최근 한국방송 기자·피디들이 잇달아 언론노조 총파업 지지를 선언하며 노조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하자, 강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의 ‘언론장악 저지·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총파업 3차 대회’에 참석해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뜻을 공표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은 공공의 자산인 지상파방송을 재벌과 특정 족벌신문에게 주기 위한 것으로 매우 잘못된 법안”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상파방송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벌이 방송을 소유하면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돼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고, 특정 신문이 방송을 장악하면 여론독과점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 위원장은 또 “재벌·보수신문의 지상파 진입 규제가 열릴 경우 지상파 민영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엠비시만 민영화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케이비에스 2텔레비전도 민영화로 내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케이비에스2 민영화를 공영방송법 제정과 연계해 추진하려 할 것”이라며 “공영방송법이 케이비에스 예산 심의권을 국회로 가져가면 정부·여당이 방송을 좌지우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노조 차원의 총파업 동참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8일 임시국회가 끝나기 때문에 그 안에 총파업 찬반투표 등을 거쳐 파업할 상황은 못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총파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면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결정해야할 문제지만 아마도 파업현장에 조합원들이 적극 결합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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