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사장 수차례 소환
조석래 회장 인지여부 추궁
조석래 회장 인지여부 추궁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73) 회장이 이끄는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효성그룹 쪽 비자금 장부를 확보하고 최근 송형진(66) 효성건설 사장을 여러 차례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효성건설이 대형 공사를 진행하면서 인건비나 자재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모았다는 단서를 잡고 조사를 벌여온 검찰은 지난해 효성건설 전 자금관리담당 윤아무개(37·구속)씨 쪽 압수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이 비자금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부에는 2000년대 초반 일정 기간의 입출금 명세가 적혀 있으며, 금액은 10억원 남짓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와 송 사장을 상대로 장부에 기재된 내역이 조 회장에게 보고됐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나, 이들은 조 회장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건설은 “산업재해환자 위로금 등 업무비로 쓴 일부 자금을 자금담당 임원의 실명통장으로 관리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그동안 효성건설 자금담당 임원 안아무개씨를 비롯한 이 회사 자금 및 경리담당 직원 등의 계좌추적을 진행하면서 2002~2007년의 입출금 내역을 조사했으며, 현재까지 40억~50억여원 규모의 비자금을 확인했다.
한편, ‘효성그룹이 2000년께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부품의 수입 단가를 부풀려 들여와 한국전력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200억~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국가청렴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의뢰 사건과 관련해, 검찰은 효성 쪽이 의도적으로 부품 가격을 부풀려 한전에 납품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사기 혐의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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