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삼성전자 ‘투톱체제’로 단순화

등록 2009-01-16 19:27

경영지원 인력 현장으로…내주초 대대적 조직개편
16일 인사를 통해 삼성그룹 핵심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다음주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을 예고했다. 다음주 실적발표에서 대규모 적자를 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가능한 한 회사를 ‘슬림화’시키고 속도 경영을 통해 경기침체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엘시디·반도체·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이라는 4개 사업총괄과 경영지원·기술 등 6개 총괄체제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 엘시디와 반도체 등 기업 간 거래 성격의 업종은 디바이스 솔루션(부품) 부문으로,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 등 소비재 업종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세트) 부문으로 합쳐 사업부문을 단순화했다. 최도석 사장이 관장하던 경영지원총괄도 사실상 해체돼 서초동 사옥엔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모두 수원(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기흥·화성(반도체), 탕정(엘시디) 등 현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기술총괄도 대폭 줄어들어 현장 사업부와 기술원 쪽에 분산배치된다. 삼성 쪽은 “이윤우·최지성 두 부문장이 각각 모든 책임을 지는 거의 독립회사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고위관계자는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에서 바로 스피드 있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본사 스태프들을 가능한 현장으로 배치하는 것도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수원 사업장에 설립한 디지털연구소가 현장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조직개편의 모델이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이런 승부수가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의 각 사업총괄은 각각 웬만한 대기업 한곳과 맞먹을 정도의 규모였다. 따라서 지원부서를 중심으로 중복되는 조직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들을 합친다면 효율성 제고 효과는 확실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나 엘시디 모두 업황이 현재 바닥인 상태여서, 조직통합을 계기로 생산현장 규모까지 줄이거나 탄력성 있게 라인을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와 함께 협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도체와 엘시디 총괄이 거래하는 컴퓨터회사와 따로 납품협상을 할 때보다 하나로 합쳐 협상을 하면 더 유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장 효율성 제고와 조직 슬림화에 초점이 맞춰져 신규투자나 생산인력 증대 등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결국 업종이 호황으로 돌아섰을 때 선제적 대응이 늦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