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참사’ 검찰수사]
경찰진술 확보…정확한 발화지점 못찾아
전철련, 철거민에 망루 설치방법 사전교육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지난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건물 옥상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당시 경찰은 망루 쪽에 인화성 물질이 다량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였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옥상에 투입된 특공대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옥상 바닥에 시너가 일부 뿌려져 있었으며 (경찰이 옥상에 투입될 때) 철거민들이 시너를 뿌리는 것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공대원들이 4층으로 이뤄진 망루에서 3층까지 제압하고 꼭대기층을 제압하려는 시각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검찰은 그러나 정확한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와, 발화 지점이 망루의 1층 또는 3층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병두 1차장은 이날 “화재 원인은 오늘 조사를 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서로부터 넘겨받은 사진과 동영상에는 발화 장면이 없어, 철거민과 경찰의 진술 등으로 화재 원인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현재 화염병에 의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망루 안에서) 불이 붙은 화염병을 봤다”는 특공대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누가 화염병을 들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행자들 중 발화 당시 화염병을 들고 있었거나 들고 있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하는 이는 없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연행자 22명 가운데 망루에서 가장 늦게 탈출한 네 명 등을 전날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했고, 현장 지휘를 맡았던 특공대 1대대장 신아무개 경정 등 경찰 관계자 여섯 명도 조사했다. 입원한 특공대원들과 철거민은 병원에서 조사받았고, 철거용역업체 관계자 한 명도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시너 등의 농성장 반입 경위와 함께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의 개입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철련이 농성에 앞서 인천에서 철거민들에게 망루 설치법을 가르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전철련의 이번 사태 개입에 중심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6구의 주검 가운데 철거민 윤용헌(48)씨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해 모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나머지 시신 1구에 대해 디엔에이(DNA) 검사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며, 용산 철거민 대책위원회 쪽에서는 철거민 한대성(52)씨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철거민 이상림(71)·양회성(55)씨, 전국철거민연합 활동가 이성수(50)씨, 그리고 특공대 김남훈(31) 경장 등 네 명의 신원을 확인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전철련, 철거민에 망루 설치방법 사전교육 ‘용산 철거민 참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본부(본부장 정병두 1차장)는 지난 20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건물 옥상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할 당시 경찰은 망루 쪽에 인화성 물질이 다량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였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옥상에 투입된 특공대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옥상 바닥에 시너가 일부 뿌려져 있었으며 (경찰이 옥상에 투입될 때) 철거민들이 시너를 뿌리는 것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공대원들이 4층으로 이뤄진 망루에서 3층까지 제압하고 꼭대기층을 제압하려는 시각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검찰은 그러나 정확한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와, 발화 지점이 망루의 1층 또는 3층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병두 1차장은 이날 “화재 원인은 오늘 조사를 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서로부터 넘겨받은 사진과 동영상에는 발화 장면이 없어, 철거민과 경찰의 진술 등으로 화재 원인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현재 화염병에 의한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망루 안에서) 불이 붙은 화염병을 봤다”는 특공대원의 진술을 확보하고 누가 화염병을 들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연행자들 중 발화 당시 화염병을 들고 있었거나 들고 있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하는 이는 없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연행자 22명 가운데 망루에서 가장 늦게 탈출한 네 명 등을 전날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했고, 현장 지휘를 맡았던 특공대 1대대장 신아무개 경정 등 경찰 관계자 여섯 명도 조사했다. 입원한 특공대원들과 철거민은 병원에서 조사받았고, 철거용역업체 관계자 한 명도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시너 등의 농성장 반입 경위와 함께 전국철거민연합(전철련)의 개입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철련이 농성에 앞서 인천에서 철거민들에게 망루 설치법을 가르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이 전철련의 이번 사태 개입에 중심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6구의 주검 가운데 철거민 윤용헌(48)씨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해 모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나머지 시신 1구에 대해 디엔에이(DNA) 검사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며, 용산 철거민 대책위원회 쪽에서는 철거민 한대성(52)씨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철거민 이상림(71)·양회성(55)씨, 전국철거민연합 활동가 이성수(50)씨, 그리고 특공대 김남훈(31) 경장 등 네 명의 신원을 확인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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