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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합인가 걸린 시간 용산 6개월 도쿄 12년

등록 2009-02-09 13:37

서울은 개발중…
‘제2 용산’ 곳곳에 ④ 외국에서는
‘용산 참사’가 빚어진 국제빌딩주변 4구역은 지난 2006년 4월 ‘도시환경정비사업’ 지구로 지정됐다. 땅주인들은 지구 지정 6개월 만인 그 해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냈다. 일본 도쿄 롯본기의 경우, 주민 설득에 공을 들인 탓에 지구 지정에서 조합 설립까지 무려 12년이 걸렸다.

조합 설립 이후 재개발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용산4구역 조합은 2007년 3월5일부터 16일 동안 세입자 조사를 벌여, 주거·상가 세입자들에게 1680만~2500만원의 보상금을 책정했다. 가게 권리금은커녕 인테리어 비용에도 못 미치는 돈이었다.

다시 3개월이 지난 2007년 6월 조합은 분양공고를 냈다. 삼성물산·대림건설·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통상 시공사들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수천억원에 이르는 건물 철거·신축비를 조달한다. 때문에 금융비용을 줄이려면 세입자들을 빨리 몰아내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롯본기에서는 주민들을 상대로 1천여 차례 설명회가 열렸지만, 용산에서 조합 대의원회의가 열린 것은 10여 차례 남짓이다.

이번 참사가 터지지 않았다면 용산4구역은 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공사 완공은 2012년께로 예정돼 있다. 지구 지정에서 건물 완공까지 7년 정도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롯본기에서는 17년이 걸렸다. 시간은 늦어졌지만 망루도 없었고, 철거용역도 없었고, 6명이 숨지는 참사도 없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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