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2억5천 돈빌려…총 7억여원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이 안희정(45)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최근에도 2억5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강 회장은 전세금을 빌려준 것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지검 특수부(부장 이경훈)는 17일 강 회장이 안 최고위원에게 최근 2억5천만원을 건넨 것을 비롯해 2006년에도 2억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과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안 최고위원은 또 2005년 출소 뒤 강 회장이 경영하는 충북 충주의 시그너스골프장 사외이사 겸 고문으로 재직하며 1억6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추징금을 내려고 지원받은 1억원까지 합치면 대여금과 보수 등의 명목으로 강 회장 쪽으로부터 7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청수 대전지검 차장은 “강 회장과 안 최고위원이 주고받은 전체 돈의 규모는 수사 중이며, 돈의 불법성 여부를 밝히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박 차장은 “정치자금법은 ‘공직선거 후보자가 되려고 하는 자’도 적용 대상에 포함한다”며, 안 최고위원이 출소 뒤 복권되지 않은 상황이었더라도 정치자금법 적용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골프장 사외이사 겸 고문으로 있으면서 받은 돈을 두고서도, 실제 근무 여부 등을 따져 위법성을 가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 최고위원의 주변인들이 추징금 모금에 사용한 백원우 민주당 의원의 측근인 윤아무개씨 명의의 통장이 정치자금 전달 통로로 이용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2~3년 전께 안 최고위원이 전세금이 빠지지 않는다며 돈을 빌려 달라고 해 회사에서 정식으로 처리한 뒤 2억원을 수표로 송금했으며, 두어 달 뒤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 최고위원은 연봉 7천만원을 받고 골프장 고문으로 있으면서 경영 의견을 내는 등 업무를 했다”며 “최근에도 전세자금 명목으로 2억5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해 회사 고문인 안 최고위원 이름으로 빌려준 뒤 장부에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안 최고위원도 이날 “부정한 돈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남일, 대전/송인걸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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