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와 서해 5도에 황사 특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 목동 주변 지역이 짙은 황사에 덮여 뿌옇다. 기상청은 황사가 2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봄철 불청객으로 불리던 짙은 황사가 이젠 ‘2월의 풍경’이 되고 있는 것일까. 처음으로 2월에 황사 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20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지역에서 18일 발생해 날아든 매우 짙은 황사로 이날 전국 곳곳에 황사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졌으나, 황사는 이날 밤 사이에 중부·서해안 지방부터 옅어져 주말 야외활동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흔히 1~2월에 ‘옅은 황사’(1시간 평균 미세먼지농도 400㎛/㎥ 미만)가 나타나는 일은 있지만, 이번처럼 ‘매우 짙은 황사’(800㎛/㎥ 이상)가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 기상청은 “황사 특보가 2월에 내려진 것은 2002년 황사특보제 도입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때이른 황사는 황사 발원지인 고비사막과 내몽골 지역에서 최근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황사의 조건’이 일찍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철 국립기상연구소 주무관은 “한 달 동안 이 지역에 기온은 평년보다 4~6도 높았고 눈·비도 거의 없었다” 고 말했다.
한편, 22일엔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에 비나 눈이, 남부에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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