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조지폐 730장 사용
강서구 제과점 여주인 납치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양천경찰서는 달아났던 피의자 정아무개(32)를 붙잡아 조사중이며, 지금까지 사용된 1만원권 모조지폐는 모두 730장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미 구속된 공범 심아무개(28)씨와 정씨가 두 차례에 걸쳐 다른 납치 범행을 저지른 정황을 잡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정씨가 통신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등록된 휴대전화(대포폰)을 구입하면서 모조지폐 30장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종로구와 중랑구에서 한 장씩 발견된 모조지폐 석 장은 이 30장 가운데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드러나지 않은 모조지폐 27만원어치를 회수하기 위해 대포폰을 판 업자와 이를 배달한 택배기사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2월18일 경찰이 자신을 공개수배하자 친구 이름으로 부천에 쪽방을 얻어 숨어 지냈으며, 친구 이름으로 케이블텔레비전 수신 신청을 하면서 정씨 지인들을 조사하던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정씨는 경찰에서 “가지고 있던 나머지 모조지폐는 모두 불에 태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부천시 은신처에서 모조지폐를 태운 흔적을 발견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16일 양천구와 종로구에서 일어난 납치 사건과 정씨 등의 범행 수법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세 범죄 모두 복면과 천테이프로 얼굴을 가리는 등 범행 수법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