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강원 동해시 대진 앞바다에서 잡힌 길이 4.7m, 무게 약 1.5t 가량의 백상어. 뱃속에서 밍크고래 한마리가 통째로 발견됐다. 동해해경 제공 연합
동해·남해 백상어 발견 잇따라
“수온 높아진 탓 예년보다 일러”
“수온 높아진 탓 예년보다 일러”
영화 <조스>에 나오는 대표적 식인상어인 백상아리(백상어)가 최근 국내 연안 곳곳에 출몰해 ‘백상어 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일 “가장 난폭한 상어로 알려진 백상아리가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며, 잠수부나 스킨스쿠버 다이버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5~6월께 주로 서해안에서 발견되는 백상아리는 지난달 28일 강원 동해시 앞바다에서 길이 3.5m, 무게 1t짜리가 잡힌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동해시 부근 해상에서 길이 4.7m, 무게 1.5t짜리가 어선 그물에 걸렸다. 지난 5일에도 남해 서부 해상에서 길이 4.4m가 그물에 걸렸다. 예년보다 첫 출현 시기가 석달 정도 일렀고, 발견 지점도 동해와 남해여서 사실상 한국의 모든 해안이 백상아리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김정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1도 정도 높은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며 “물 속에서 두 사람 이상이 함께 행동하고 밝은 색 옷을 입지 말며, 상어를 만나면 침착하고 조용하게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1959년 이래 모두 6명이 상어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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