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 우울증 엄마 단독범행 결론
의정부 초등생 남매 살해사건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가 저지른 우발적 범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의정부경찰서는 10일 이번 사건은 엄마 이모(34) 씨가 우울증 증세로 남매를 먼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무서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강도사건으로 위장한 우발적 범행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자료에 따르면 이 씨는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으며 이후에도 자살을 하기 위해 가방에 칼을 넣어 가지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만약 자신이 죽으면 아이들이 불행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에서 몰래 가지고 나와 보관하고 있던 수면유도제를 남매에게 주사한 뒤 끈으로 목졸라 살해했다.
이 씨는 지난해부터 불면증으로 인해 가끔 수면제를 복용해 왔으나 약의 내성으로 투약량이 점점 늘어나자 자신이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병원에서 범행 일주일 전에 몰래 수면유도제를 가져온 것으로 아이들을 살해할 목적은 아니다라는 진술을 했다.
경찰은 이 씨의 남자친구 A 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범행 당일 의정부를 방문한 일이 없으며 통화 내용도 "생활이 힘들다"는 등 일상적인 것으로 특별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 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한 후 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나확진 기자 rao@yna.co.kr (의정부=연합뉴스)
경찰은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 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한 후 13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나확진 기자 rao@yna.co.kr (의정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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