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신속한 대처로 자살을 기도한 30대 여성의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분평지구대 소속 김상민 경사는 8일 오전 1시50분께 정모(43.여) 씨가 `여동생이 죽겠다며 아파트 문을 걸어 잠그고 열어주지 않는다'며 신고한 내용을 접하고 사고 현장인 청주시 흥덕구의 한 아파트로 출동했다.
도착해 보니 아파트 출입문은 잠겨 있었고 정 씨와 정 씨의 남편은 문 밖에서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119에 연락했으나 대형 화재현장에 출동해 30분이 넘게 걸린다는 답변을 받고 김 경사는 재빨리 열쇠수리공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수리공과 연락이 닿아 문을 따고 들어갔지만 정 씨의 동생(30.여)은 이미 베란다에서 목을 매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김 경사는 순간 `너무 늦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재빨리 정 씨의 동생을 끌어내린 후 기도 개방과 전신마사지 등의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때마침 119 구급차가 도착했고 정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김 경사는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기쁘긴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그 분이 다시는 자살을 시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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