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경찰서는 용산참사 추모집회 때 경찰관을 폭행한 뒤 지갑을 빼앗아 신용카드를 사용한 혐의(강도상해)를 받고 있는 박아무개(53)씨를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서울 구로구의 한 백화점 앞 공중전화에서 가족에게 전화를 걸다 잠복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박씨는 지난 7일 밤 9시15분께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안에서 혜화서 정보과 박아무개(36) 경사를 폭행하고 지갑을 빼앗은 뒤 9시21분께 근처 의류매장과 편의점에서 박 경사의 신용카드로 17만9천원어치의 물건 값을 결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박씨는 ‘카드를 왜 썼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다른 사람이 해 달라고 했다. 그 점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씨의 여동생도 “(오빠가) 안면이 있던 사람이 카드를 건네며 심부름을 부탁해 대신 구입한 뒤 카드를 돌려줬다고 했다”며 “그 사람을 수사해 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12일 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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